퇴피삼사(退避三舍) - 충돌 피하기 위해 물러남, 양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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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피삼사(退避三舍) - 충돌 피하기 위해 물러남, 양보하다.

퇴피삼사(退避三舍) - 충돌 피하기 위해 물러남, 양보하다.

[물러날 퇴(辶/6) 피할 피(辶/13) 석 삼(一/2) 집 사(舌/2)]

어떤 지위에 있다가 걸맞은 공적을 이뤘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더 영광된 자리를 갈망한다. 그러다 물러날 기회를 잃고 후진들에 양보하지 않았다가 두고두고 원망을 듣는 일이 많다. 여러 번 이 난에도 나왔던 시인 이형기 선생의 ‘落花(낙화)’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하고 노래한다. 앞서 功成身退(공성신퇴)에서 소개했듯 무위자연의 老子(노자)가 공을 세운 뒤 스스로 물러나라고 특히 강조했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키지 못한다(金玉滿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공을 이루고 명성과 지위를 얻었으면 몸은 물러나는 것이 천지의 도이다(功成名遂 身退天之道/ 공성명수신퇴 천지도).’

대치하고 있는 적군으로부터 멀리 피한다는 이 말은 충돌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물러앉거나 양보하는 것을 나타내는 성어다. 舍(사)는 옛날에 군대가 하루 30리를 행군하고 하룻밤 묵었는데 1宿(숙)을 가리켰다.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의 僖公(희공) 23년 조와 28년 조에 유래가 실려 있다. 晉(진)나라 獻公(헌공)에게는 驪姬(여희, 驪는 나귀 려)라는 애첩이 있었다. 자기 소생을 태자로 삼기 위해 여희는 왕에 모함하여 왕자 重耳(중이) 등 두 아들을 쫓아냈다. 중이는 이국땅을 떠돌아다니며 19년 동안 고초를 겪었다.

한번은 楚(초)나라에 갔을 때 成王(성왕)이 성대한 연회를 베풀며 환대했다. 앞으로 귀국하여 왕이 되면 꼭 보답 받고 싶다고 성왕이 말하자 중이는 대답한다. ‘만약 임금님의 은혜로 돌아가서 뒷날 진초 두 나라가 군사를 이끌고 중원에서 만나 싸우게 된다면 90리를 물러나서 호의에 보답하겠습니다(若以君之靈 得反晉國 晉楚治兵 遇于中原 其辟君三舍/ 약이군지영 득반진국 진초치병 우우중원 기피군삼사).’ 辟은 임금 벽, 또는 피할 피.

중이는 뒷날 진의 왕위에 올라 五霸(오패) 중의 하나인 文公(문공)이 되었다. 약속대로 문공이 宋(송)나라를 돕다 초나라와 싸우게 됐을 때 90리를 후퇴했으나 초의 장군 子玉(자옥)이 무서워 후퇴하는 줄 알고 계속 도전하자 우회작전을 펼쳐 격멸시켰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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